진해실록/도인 김덕주

도인 김덕주 11(초인적인 능력)

진해인 2014. 1. 10. 07:43

김덕주는 지금의 덕주봉에 큰 돌을 들고와서 쌓아 살 집을 짓고 남쪽의 양지바른 곳에 작은 밭을 일구어 채소와 약초를 재배하였습니다.

출처 : 덕주할아버지와 꽃순이(김헌건 글, 박건춘 감수.경화동으뜸마을만들기추진위원회. 2013) p.7

 

가끔 마을로 내려가서 선산 김씨 친척이나 밀양 박씨의 지인들로부터 식량이나 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을 얻어가기도 하였습니다. 경화장시가 개시한 후에는 시장에 내려와 구경을 하기도 하였는데, 이때부터 그의 독특한 몸차림으로 인해 이인(異人)이나 기인(奇人)으로 불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또 경화장시에 구경하러 내려왔다가 일본 헌병들로부터 피신한 후에는 그의 거처를 둘러본 일본인들로부터는 신선처럼 생활한 것을 보고 선인(仙人)으로 불리기도 하였습니다.

 

출처 : 덕주할아버지와 꽃순이(김헌건 글, 박건춘 감수.경화동으뜸마을만들기추진위원회. 2013) p.7

 

김덕주에게는 일반인과는 확연하게 차별화되는 능력들이 있었는데 사람들은 이것을 초인적인 능력(超人的 能力)으로 불렀습니다.

그의 초인적인 능력은 지금까지 소개드린 예언력(豫言力 또는 예지력-豫知力) 외에 괴력(怪力), 축지력(縮地力), 천기력(天氣力) 등 크게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둘째 능력은 괴력(怪力)이었습니다.

그는 장백산(長伯山)에서 최고봉인 큰 바위(현 덕주바위, 덕주봉)의 동쪽으로 바위들을 붙여서 만든 집에서 살았습니다.

처음 집을 지을 때에는 혼자 힘으로 부근에 있는 바위들을 직접 짊어지고 날라서 조립 을 하였습니다.

참고로 그 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장백산(長百山)은 밀양박씨 족보의 분묘 위치 기록에 나타나 있는 내용으로 우리들이 잊고 있었던 원이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장농만한 큰 바위를 등에 짊어지고 비탈길을 오르기도 하였고, 출입문도 바위 하나로 열고 닫을 수 있도록 하였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가끔 마을도에 내려와서 농사일을 돕고 식량이나 생필품들을 얻어가기도 하였는데, 무거운 돌절구나 인분이 가득찬 장군, 곡식이 가득 든 가마니 등을 직접 운반해 주기도 하였습니다.

 

출처 : 덕주할아버지와 꽃순이(김헌건 글, 박건춘 감수.경화동으뜸마을만들기추진위원회. 2013) p.10

 

셋째 능력은 축지력(縮地力, 빠른 이동 능력)이었습니다.

마을에 내려와서 볼일을 마친 후 집으로 돌아가는데 하도 걸음이 빨라서 출발하고 잠시 뒤에 그의 집에 불이켜졌다고 합니다.

또 한 번은 친척집의 혼레로 경화역에서 기차를 타고 부산역까지 가기로 하였는데, 김덕주는 굳이 걸어가겠다고 고집하였습니다. 어쩔 수 없이 그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이 기차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해 보니 김덕주가 먼저 와서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여러 가지 이야기로 꾸며져서 전하지만 줄거리는 대체로 위와 같습니다.

이상의 내용을 정리해 보면 김덕주는 강한 체력이 뒷받침된 아주 빠른 걸음걸이와 지형에 대한 이해가 높아서 목적지에 가는 최단거리로 아주 빠르게 이동하는 것을 사람들이 축지법(縮地法)을 사용한다고 소문을 퍼뜨린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넷째 능력은 천기력(天氣力)이었습니다.

김덕주가 마을에 내려와 볼일을 마치고 올라가면서 비가 올 것이니 설거지를 하라고 말하고 그의 집으로 올라가면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내렸다고 합니다.

또 여름이 되어 장마가 계속돨 때 밀양 박씨의 한 집에 들렀다가 마참 그 집에 혼례가 있는 것을 알게 됩니다.

김덕주는 그 동안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자신이 가진 것이 없으니 날씨 부조를 할 것이니 혼례를 치르는 동안의 날씨는 걱정하지 말라며 산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결혼식이 있는 날 아침부터 비가 내렸는데 신부가 가마를 타고 밀양 박씨의 신랑집으로 출발할 시각이 가까워지자 비가 그치고 하늘이 개면서 해가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신랑집 마당에서 결혼식을 무사히 마치고 하객들이 모두 돌아가자 하늘에는 다시 구름이 끼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김덕주의 이러한 천기력은 자연 속에서 생활하면서 터득한 그 만의 경험과 혼례 당일의 기상이 그의 이야기대로 나타나면서 지금까지 전설처럼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다음 회에는 첫회에 소개드린 책의 발행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정리하여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