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주가 1895년 경(약 20세 추정)에 출가하여 덕주바위에 거처를 정하고 수도를 시작하여 나름의 득도를 하고 첫 예언(흰 다리가 오면 나라가 망한다)을 한 시기는 1900년 경(약 25세 추정)으로 예상합니다.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다시 살펴보면 경술국치(1910년)로 대한제국이 일본에 병합되는 아픔을 겪습니다.
김덕주가 그의 정신세계를 확립하는 과정에는 수운 최제우의 동학사상 외에 증산 강일순의 증산사상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증산 강일순(姜一淳)이 1901년 전북 김제의 모악산(母岳山) 금산사(金山寺)에서 득도하여 설파한 증산사상(甑山思想)은 천지공사(天地公事)와 후천개벽(後天開闢)을 핵심으로 하는데 김덕주도 이 사상의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동학의 시천주주(侍天主呪)는 다음과 같습니다.
시천주 조화정 영세불망 만사지 지기금지 원위대강
侍天主 造化定 永世不忘 萬事知 至氣今至 願爲大降
증산교의 태을주(太乙呪)는 다음과 같습니다.
훔치훔치 태을 천상원군 훔리치야 도래 훔리함리 사바하
吽哆吽哆 太乙天上 元君 吽哩哆야 都來 吽哩喊哩 裟婆訶
1980년대까지 진해지역에는 증산교를 믿는 신도들이 조천리(경화동)을 중심으로 많이 분포하고 있었습니다. 태을주의 첫 주문인 「훔치훔치」때문에 사람들은 훔치교, 또는 훔치도로 불렀습니다.
김덕주는 주민들이 서로 사상적 영향을 주고받았을 가능성을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김덕주는 문맹(文盲)으로 글씨를 몰랐기 때문에 주변 지형을 이용해 체력을 단련하고, 위와 같이 비교적 간단한 주문을 통한 참선과 명상 등의 방법을 병행하며 자신의 정신세계를 풍요하게 만들어 갔습니다.
이인, 또는 기인으로 불렀던 김덕주의 호칭을 도인(道人)으로 설정한 것은 이와 같은 사상적인 배경을 고려한 것임을 밝혀둡니다.
오늘은 두 번째인 「한일거리에 큰 도시에 생길 것이다.」라는 예언에 대해서 살펴봅니다.
먼저 경화동(慶和洞)의 탄생과정입니다.
1. 1905년 7월 29일 미국과 일본 가쓰라-테프트 밀약 체결
2. 1905년 11월 17일 을사조약 체결
3. 1906년 7월 일본, 진해만 내해의 군항 예정지역 수용 요청 한국 정부에 전달
면적 43.52㎢(1,300여만 평), 시가지 면적 약 12만평
4. 1906년 8월 21일 군항예정지(관보)에 경화 지명이 기재됨
5. 철거 지역
1) 마을 : 縣洞, 道滿里, 道泉里, 餘明里, 中坪里, 左川里, 新左川里, 安谷里, 束川里 등 서부지역 9개 마을과 동부지역 下龜, 中洞마을
2) 범위 : 11개 마을 390호, 2,000여명(미철거 동부지역 下龜, 中洞마을 포함)
6. 1907년 3월 강제 철거 시작
1) 위치 : 한일거리(신도시 동쪽 약 2.5km 벌판)로 집단 이주.
7. 1910년 6월 18일 경화동의 형성
1) 강제이주자 가구별 45평 정도의 구획된 택지를 제공
2) 폭 4m 내외의 좁은 도로를 격자형으로 배치
3) 도로 사이사이에 소방 목적의 7개 공터를 조성
출처 : 네이버 블로그 ‘허정도와 함께 하는 도시이야기/'군항도시 진해' 탄생 배경’에서 요약
경화동은 본래 조천리 남서부의 '한일거리'라는 황무지였는데 이곳에 진해 서부지역 9개 부락의 철거민을 이주시키기 위하여 격자형(格子形) 시가에 1가구당 45평의 대지구획을 하였는데, 그 이유는 한국인들을 경화동에서 동쪽 지역에만 거주시키려고 하였기 때문입니다.
김덕주가 수도 중에 보았던 장면은 한일거리의 신시가 건설로 큰 도시가 형성된 경화동의 모습이었습니다.
위의 내용들을 종합해 보면 김덕주의 첫번째 예언이 1900년 경에 있었다면 두 번째 예언(한일거리에 큰 도시에 생길 것이다)이 있었던 시기는 1902년에서 1905년 사이인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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