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5회에 걸쳐 도천초등학교 부지에서 설립된 일제강점기의 일본인학교였던 진해심상고등소학교의 개교 과정을 자세히 살펴봅니다.
진해심상고등소학교는 일제강점기에 일제에 의해 전국 제일을 목표로 계획하여 설립한 학교로 전국의 고등소학교 중 가장 많은 재산(임대 포함)을 소유하였고, 실제 통계에서도 학교조합의 재산이 전국 최고로 나타납니다.
학교로는 드물게 조선총독이 거의 매년 1-2회 방문을 하였고, 전국의 많은 학교들이 견학을 왔습니다.
1926년 서거하신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였던 순종황제의 두분 왕비님께서 1927년 4월 21일 진해를 방문하였을 때 3학년 이상(고등과 포함)의 학생들이 환영에 동원되었고, 다음날인 22일 귀경하실 때에도 5학년 이상(고등과 포함) 학생들이 잔교(棧橋)까지 가서 환송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또 학교에서 경력을 쌓은 많은 교원(훈도)들이 경상남북도를 비롯한 전국에 교장으로 승진하기도 하여 교원들이 꼭 근무하고 싶었던 학교이기도 하였습니다.
■ 몇 줄로 압축 기술한 진해시사의 학교 관련 기록을 다시 살펴보며 기록의 오류는 없었는지 살펴봅니다.
1911년 9월까지 진해의 학생 수는 124명이었는데 이들은 비봉리(飛鳳里)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마산까지 통학했었다. 통학거리와 위험부담이 크게 작용하고 학부형의 요구로 일본해군이 건축지부로 사용했던 가청사를 빌려 1912년 1월 10일 심상고등소학교(심상고등소학교)를 개교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현재의 도천국민학교(도천국민학교)의 전신이다. 개교 당시는 아동수가 130여명이었지만 얼마가지 않아서 250명으로 증가되고 신학기부터는 450명이 그리고 6월까지는 550명을 넘어섰다.
출처 : 鎭海市史 pp.220-221. 鎭海市史編纂委員會. 1991
1. 학교 설립의 추진 배경
소수의 조선인들이 비봉리(飛鳳里), 현동리(縣洞里), 도천(道泉), 중평(中坪), 도만(道萬), 좌천(左川), 속천(束川) 등지에서 점점이 마을을 이루며 반농반어의 생활을 하던 진해 서부지역의 해변 마을에 1910년 4월 해군건축지부(海軍建築支部. 지부장 宮岡直詞 해군소장)가 설립되면서 일본인 인구의 급격한 유입이 따랐고 시가지에는 이에 따른 격변이 발생하였습니다.
거주민(일본인)이 1,000여명, 학령기에 도달한 자녀의 수도 100여명에서 매일 증가하는 등 자녀교육의 필요성이 자연스럽게 제기되었고, 이에 따라 학교의 설립이 추진되었습니다.
당시 진해에 거주하는 자제들은 진해에 일본인 학교가 없었으므로 국민교육을 위해 모두 마산공립심상고등소학교에 증기선을 타고 통학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산심상고등소학교 전경(1908년 2월 11일) - 출처(허정도와 함께하는 도시이야기)
제등만(齊藤灣, 현 중평만 북쪽)에서 마산까지의 9리(浬) 바닷길 통학은 아침, 저녁의 풍랑과 여름의 무더위, 겨울의 추위 등으로 인해 심상과 1, 2학년 등 어린 아동들에게는 위험과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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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년 제등만 부두 | 1912년 제등만 부두 하역작업 |
사진 출처 : 한옥션/鎭海大市街建設現況
급격한 인구 유입으로 인하여 처음 30명 내외의 통학 아동은 반년이 지나면서 134명에 이르게 됩니다.
■ 위 사진을 참고로 1911년 당시에 학생들이 승하선을 하였을 선착장 위치를 추정해 보았습니다.
학생들은 원거리에 있는 진해의 최서단 부락 비봉리가 아니라 가장 가까운 거리였던 중평마을의 제등만(현 남원로터리 아래 해안)에서 배를 탄 것입니다.
제등만이라는 명칭은 1906년 8월 일본의 이토오히로부미(伊藤博文) 통감과 대한제국의 참정대신이었던 매국노 박제순(朴齊純) 간에 「군항설치의정(軍港設置議定)」을 체결할 때 파견되었던 위원 중 한 명이었던 일본의 해군대신 제등실(齊藤實) 해군대장이 1906년 9월 이곳에 처음 내린 후 자신의 이름을 붙이기를 희망하여 붙인 이름입니다.
광복 후 제등만을 완전히 매립한 후 새롭게 조성된 지역을 중평만(中坪灣)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 위에 정리한 내용은 진해심상고등소학교연혁지, 진해심상고등소학교학사보고, 향토지초안(진해심상고등소학교 1917년 1월) 등 3권을 종합적으로 분석 정리한 것입니다. 본 내용을 인용할 경우에는 꼭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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