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양어장 3 (용연 龍淵)

1927년과 1945년의 지도를 비교하여 살펴봅니다.

 

■ 여명리 : 최초 ①+② → 후1 ① → 후2 북가(北街)    좌천리 : 최초 ② → 후1 ②+③ → 후2 ①+②+③    신좌천리 : ④

 

▲ 출처 → 국가기록원 일제시기 건축도면 아카이브(진해양어장부지평면도/1)

    출처 → Perry-Castañeda Library Map Collection(KOERA CITY PLANS CHINHAE) ▲

 

 

 

■ 1927년 당시에는 저수지가 2곳이었으나 대대적인 조성공사 후 위 저수지는 폐쇄되고 아래의 저수지를 확장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②까지 이어진 수로를 단절하고 양어장의 오른쪽으로 새 직선수로(한내 : 大川)를 조성함으로써 저수량을 확보하였습니다.

2-4 지역에는 사람이 거주하면서 좌천리, 신좌천리로 새로운 동명이 생겼습니다.

광복 후 여명리와 좌천리의 지명을 통합해 여좌동으로 동명이 변경되었습니다.

오른쪽 지도의 3, 4에는 논으로 표시되어 있지만 관공서와 주민 거주지역이 빠져 있습니다.

 

■ 이번에는 19세기 말이 기록되어 있는 문서 한 장을 살펴봅니다.

 

출처 → 사립대정보통학교 설립인가철(설치인가원으로 기록됨. 경화초등학교 소장)

 

「明治二十四年 一月十日부터 慶尙南道 昌原郡 鎭海面 左川里 龍淵私塾에서 漢文(通史, 小學)을 學함」

사립대정학교(현 경화초등학교의 전신) 설립자 중 한 분인 金秉玉(김병옥)님의 이력서의 기록입니다.

설치인가원 제출시기는 1915년 10월 22일로 되어 있습니다.

 

明治(명치)24년은 고종 28년으로 1891년으로 김병옥님이 10살 때의 일입니다.

1월 10일부터 경상남도 진해면 좌천리 龍淵私塾(용연사숙)에서 한문(통사, 소학)을 공부하였다는 내용입니다.

 

바로 이 부분에 단서가 들어 있습니다.

龍淵(용연)은 용이 사는 연못이니 좌천리에 소재하였던 못(저수지)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진해양어장의 이전 이름(옛이름)은 龍淵(용연)이 되는 것입니다.

동명을 좌천리로 적은 것은 설치인가원을 제출하던 1915년 당시의 지명이 여명리에서 좌천리로 이미 변경되었기 때문입니다.

용연사숙의 설립 배경 등 관련 역사는 다음에 다시 안내드리겠습니다.

 

■ 용연사숙의 위치는 어디쯤일까요?

    광복 직후 촬영한 오른쪽 지도와 2개의 수로(→)가 있는 왼쪽 입구부터 한내(대천)까지 두 지도를 확대하며 정확하게 겹쳐서 맞추어 보았습니다.

 

 

 

지도에서 □로 나타난 곳이 2개소가 있는데, 둘 중 위의 것은 이미 매립이 되어 사라졌습니다.

아래의 것도 대부분 매립이 되고 그 남쪽에 대규모의 저수지를 조성하였는데, 이 저수지(오른쪽 지도)의 북서쪽 모서리의 빈 공간이 □의 추정위치로 나타났습니다. (● 현동 7번지/여좌동 577-1번지)

→ 이전의 추정위치를 수정하였습니다.

 

이곳에 돌담이 있었다는 기록은 남아 있지만 현장을 살펴 본 결과 파손되고 확인되지 않았았습니다.

내수면연구센터에서 확인한 이 밖의 자료들은 다음 연재에서 올리겠습니다.

 

■ 실제의 용연은 규모면에서 현재의 저수지보다는 양어장공사로 사라진 위의 큰 저수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니면 큰 용연, 작은 용연으로 불렸을 가능성도 있으므로 그냥 용연으로 칭하는 게 자연스럽겠습니다.

 

■ 용연 주변에는 논들이 넓게 펼쳐져 있는데, 이 들의 이름을 「숙들」이라고 불렀습니다.

   글방(서당)인 사숙에서 관리하는 들이라고 이름하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앞으로 이곳을 둘러보면서 옛 이름(이전 지명)이 용연이었다고 자랑스럽게 소개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연중 개방된 공간이기 때문에 진해환경생태공원을 둘러보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